밥 먹고 차 한잔은 회사 점심시간이든 친구를 만나든 간에 국룰이다. 그 때마다 내가 플라스틱 컵, 종이컵을 매일 매번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너무 불편해졌다. 아니 근데 요새는 핸드폰 하나면 결제가 해결되는 세상이라 딸랑 핸드폰 하나, 또는 얇은 카드지갑 하나 들고 나가서 밥 먹고 오는데, 무겁고 휴대도 애매한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매번 들고 나가기도 참 귀찮은 일이다. 일상에 깊이 침투해있는 습관일수록 바꾸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매번 편리함을 포기하고 텀블러 들고 다니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마음만 불편하게 계속해서 일회용 컵들을 낭비하고 있던 차..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작은 텀블러를 하나 장만해야지 싶어 서치하던 중 스토조 텀블러를 알게되었다.
스토조 텀블러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작게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텀블러다. 아 뭔가 맘 먹고 영업하는 글처럼 쓰고 있는데 이거 광고 아니고 #내돈내산이다. 그냥 진심으로 영업하고 싶어서 그렇다.
다 펴면 이렇게 생겼다. 중간의 컵슬리브같은 부분과 맨 위 뚜껑은 실리콘 소재가 아니다. 내가 산 색깔 정말 맘에 든다. 정말 예쁜 연노랑색.
다 접으면 이렇게 작아져서 파우치에 쏙 들어가고도 남는 사이즈가 된다 (내가 산 쇼핑몰에서는 위 사진의 스트링 파우치를 같이 주었는데, 안 주는 곳도 있음). 나는 사무실에서 쓰다가 점심시간에는 이렇게 접어서 파우치에 넣어가지고 손목에 달랑달랑 걸고 나간다. 처음 받았을 때 기대보다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손목에 걸고 나가기에 부담스러운 무게는 전혀 아니다. 요새는 따뜻한 음료만 주로 마시니까 빨대는 잘 쓰지도 않고 세척이 귀찮을 것 같아서 안 가지고 다닌다. 여름에는 전용솔 하나 사서 같이 갖고 다녀야지 싶다.
사용설명서도 딸려 와서 접고 펴기에 무리가 있지는 않다. 그냥 저 슬리브 부분을 빼고 그냥 힘으로 우겨넣어서 접으면 된다. 세상 간단하다.
쓰면서 느낀 장단점은 이렇다.
장점
- 최고의 휴대성! 가벼워서 평소에 가방에 넣어다니기도 좋고, 접으면 부피 차지도 정말 적다. 회사 점심시간에는 말했듯이 스트링파우치 같은 데 넣어서 손목에 걸고 나가면 된다.
- 입이 닿는 부분은 실리콘이 아니라서(폴리프로필렌) 뭐랄까 촉감적으로다가 부담이 덜함.
-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까지 들어감 (더 큰 사이즈도 있음)
- 입구가 넓어서 설거지 걱정 없음, 식기세척기 사용도 가능.
- 색깔이 다양하고 귀여움
단점
- 실리콘이라서 먼지가 잘 붙는다! 스트링 파우치에 넣어 다니라고 하는 게, 그냥 얘만 가방에서 굴러다니면 먼지가 많이 붙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입이 닿는 부분은 실리콘이 아니라서 먼지가 붙지 않음.
- 당연히 보온, 보냉이 안 된다. 그리고 뜨거운 음료를 담으면 컵이 상당히 뜨거워져서 저 슬리브 부분을 잡아야 한다. 온도 때문에 컵이 말랑말랑해지는 것도 주의점이다.
- 음료를 오래 두면 냄새가 밴다. 나는 주로 차를 마시는 편이라 크게 신경 쓰이지 않지만, 아메리카노 정도도 오래 담아두고 마시면 냄새가 좀 밸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안 마셔봐서 모르겠지만 라떼 종류는 좀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싶다. 이럴 경우 냄새가 신경 쓰이면 주기적으로 끓는 물에 소독해서 쓰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환경 걱정은 하면서 딱히 도움되는 행동은 안 하는 내 꼬라지가 싫어서 텀블러를 쓰자 마음 먹었는데, 텀블러의 단점인 불편한 휴대성을 해결한 제품이라 너무 만족스럽게 편하게 쓰고 있다. 쓴 단점도 사실 사기 전 참고해두면 좋으나 나는 사용하면서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실리콘 소재에서 오는 특성이니 그러려니 싶다. 후기에 음료 담아둔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매일 사용 중인데도 이번주에 너무 바빠서 결국 못 찍었다 ㅠㅠ
일회용품 사용 줄이는 데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 텀블러가 매일 컵 낭비하면서 쿡쿡 찔리던 내 양심을 지켜준 것 같아서 좀 고맙다. 이제 쬐금만 수고롭고 맘 편하게 음료 마시면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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