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샀다 아이닉 에어프라이어

1. 구매 동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우리집 전자레인지가 드디어 사망했...다가 사실 다시 살아났다. 점점 뭐 하나씩 고장이 나고 있었는데 요번에야말로 진짜로 고장이 났다보다 싶어서 나는 신나게 에어프라이어 정보를 찾아보았다. 우리집은 적극적으로 요리를 해먹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사실 그동안 에어프라이어 구매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있으면 좋기야 하겠지 정도의 감상이었다. 근데 내 안에 에어프라이어를 향한 욕망이 조금씩 조금씩 차오르던 찰나 (남은 피자, 치킨 맛있게 데워먹고 싶다 등등) 전자레인지가 고장이 나버린 것이다(살아나버렸지만). 왠지 이번이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았다. 전자레인지는 살아났다해도 또 언제 요번에 그랬던 것처럼 동작을 안하게 될지 모르고,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도 점점 쓰기가 불안했기 때문에 이번에 그냥 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에어프라이어가 전자레인지를 대체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 에어프라이어를 쓰는 친구들의 답변은 전부 "아니"였다. 둘의 기능이 달라서 완전 대체는 불가능하고, 특히 1인 가구인 경우에는 각종 냉동 음식의 해동, ★햇반 돌리기★가 에어프라에어에서는 불가능해서 불편할 것 같았다. 그런데 우리가 에어프라이어를 사려는 데 주요한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 군고구마, 군밤 해먹기
• 남은 피자, 치킨 등 맛있게 데우기 
• 생선구이 편하게 하기

전부 에어프라이어의 전공 분야(!)이고 전자레인지가 딱히 필요치 않은 부분이었다. 나는 엄마랑 살기 때문에 햇반은 정말 먹지 않는 편이고... 그렇지만 완전 대체가 불가하다는 말 또한 공감이 가는 부분이어서- 걔만 할 수 있는 뭔가가 또 있겠지 싶은 마음 - 전자레인지는 필요를 느낄 때 천천히 사기로 하고 에어프라이어를 먼저 사기로 했다. 

 

2. 모델 고르기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한 분들의 후기 등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점들을 주로 생각하고 제품을 살펴보게 되었다. 

 

1)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오븐형

- 안이 안 보일 경우 다 익었는지/ 타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해보기 위해 자꾸 열어봐야 해서 귀찮다고 한다.

- 바스켓형보다 더 다양한 요리가 가능

 

2) 유해물질 나오지 않도록 안에 들어가는 보조 조리기구까지 모두 스테인리스

 

3) 용량이 큰 것

- 작은 것은 너무 용량이 작아서 한 끼 먹는데도 몇 번을 다시 돌려야 한다는 말이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귀찮은 게 딱 질색이라 쉽게 해먹으려고 에어프라이어 사는 사람한테 귀찮은 짓을 시키다니 이건 안 될 말이다. 

 

이 세개를 다 만족하는 경우 디디오랩, 422 등 몇 군데의 제품들이 더 있는데 디자인이랑 가격 등등 고려해봤을 때 아이닉 에어프라이어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주문했다 두둥!

 

 

고구마 연성 중인 에어프라이어

 

 

16L 대용량인 만큼 부피도 커서 베란다에 내놓고 쓰기로 했다. 사용설명서에 밑으로 분출되는 열기 때문에 유리가 있으면 안 된다고 해서 매트를 깔아줬다. 많이들 저런 매트를 깔고 사용하는 것 같길래..

 

3. 후기

 

 

 

 

고구마 대성공. 왜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고구마는 장르가 다르다고 하는지 알겠다. 진짜 촉촉하고 맛있게 잘 구워진다. 고구마쟁이인 우리 엄마도 대만족하셨다. 밤도 구워먹어봤는데 밤도 진짜 맛있게 된다. 

 

 

 

 

군만두도 최고! 이제 기름 튀기면서 후라이팬에 구울 필요 없다. 종이 호일 깔고 돌려주면 끝. 노릇노릇하게 너무 잘 익었다. 

 

홈런볼도 돌리면 그렇게 맛있대서(180도 3분)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더라. 외적인 변화는 없어서 사진은 안 찍었지만. 겉은 살짝 더 바삭해지고, 안에 든 초콜릿은 부드럽게 녹아서 뭔가 그냥 과자맛이라기보다 디저트스러운 맛이 된다. 

 

 

4. 이외

 

• 관리면에서 생선구이같이 냄새가 많이 나는 요리는 구운 뒤 열기가 빠져나갔을 때 내부를 얼른 한 번 닦아주거나, 귤껍질같은 것을 놓고 한 번 돌려주면 냄새가 잘 빠진다고 한다. 
• 다른 제품들도 그런 것 같은데, 간략한 레시피북이 딸려 온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먹으면 맛있는 재료/요리의 레시피가 설명되어 있다. 

쓰면서 추가할 사항 있으면 더 써야지. 암튼 주문해놓고 10일엔가 일괄 배송되어서 오매불망 기다리던 에프 대만족이라 너무 신난다. 감자튀김도 해먹고 야채구이도 해먹고 아무튼 아무거나 다 해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