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아무튼 그렇다. 친구들의 외박을 돕기 위해 2시간만에 1박2일 짜리 여행의 증거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크하하 이것이 2020년대 20대 갈등회피형 여성들의 삶이다. 근데 웃긴 건 우리가 어머니의 입장도 어느 정도 헤아리게 되었다는 점이 웃겼다. 인정할 건 인정하셔야 된다 싶지만서도 여튼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니까. 여튼 덕분에 엄청 웃긴 시간을 갖게 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볼일도 식후경이다. 사진 찍기 전에 맛있는 것부터 먹었다. 모인 장소가 잠실 근처였는데, 배달 앱을 키니 벼래 별 게 다 배달이 되었다. 우리의 픽은 모터시티 피자. 여기 가보고 싶었는데 정말 맛있더라. 피자랑 감자튀김, 윙 전부 맛있었다. 또 먹고 싶다..... 친구한테 피맥하고 싶다고 라들러 먹고 싶다고 했더니 사온 복숭아맛 라들러도 엄청 맛있었다. 전부 최고. 감자튀김은 치즈소스에 찍어 먹고, 치폴레 윙은 저 가운데 요거트색같은 소스에 찍어 먹었다.
이후에는 파티룸의 휴식 공간에서 잠옷 입고도 사진을 찍고, 아시아공원 가서 운동복 차림으로도 사진을 찍었다. 진짜 여행 온 것 마냥.. 근데 생각보다 리얼하게 나와서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아, 나도 오랜만에 화장하고 간 김에 대외용 사진을 열심히 찍어보았다. 정확히는 친구들이 열심히 찍어주었지. 나도 좀 사진 자주 찍어버릇해서 내가 원하는 방식의 잘 나온 사진들을 잘 건질 수 있도록 연구를 좀 해봐야겠다.
2시간은 생각보다 짧아서 촬영을 얼른 마치고 카페로 나왔다. 이후에는 또 우리의 근황토크를 했는데, 사는데 왜이렇게 해야 할 고민들이 많고 그게 다 하나같이 어려운지 모르겠다. 이런 고민들을 다 털어놓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 하나는 정말 든든하다. 직장, 진로, 삶의 형태 등등 이제 뭐 하나 쉽지 않은 고민들이지만 결국 우리는 또 이야기하고 듣고 하나씩 고민을 넘어가며 살겠지. 마주하기 힘든 고민들을 힘겹지 않게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좋다. 일대일 만남도 좋은데 이렇게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도 요새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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