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은 떠나보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g50mdODFM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걱정이 많아졌다. 8월의 마지막 날 이런 저런 걱정에 휩싸여 있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 조금 괜찮아졌다. 생각은 정말 생각일 뿐이라는 걸 잊으면 너무 힘든데, 이 영상을 보고 있으면 생각은 정말 생각일 뿐이구나, 그래서 진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상이 정말 좋은게, 생각의 뭉치들이 시각화되어 있어서 그게 나를 정말 괴롭힐 수 있지만, 내게서 떠나보낼 수도 있구나 하는 점이 와닿는다. 가사처럼 생각이 나를 떠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안심이 된다.
- 다정은 체력이라는 말
다정은 체력이라는 말에 정말 동의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정말 오지랖처럼 다정을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고 부럽다. 가끔 나도 몸과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조금 더 상냥하고 조금 더 힘을 나누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고민되는 찰나에 그냥 포기해버리는 때가 있다. 나도 에너지가 넘쳐서 좀 더 다정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근데 요새는 내가 이 말을 변명처럼 쓸 때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말 뒤에 숨지 말고, 이후에 아 그랬으면 좋았을 걸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기운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데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쓰는 기운인데 뭐가 그렇게 힘이 더 들까 싶고. 안 그래도 친구들은 체력이 떨어지는 나를 많이 배려해주는데 말이다.
- 나는 뭐 하는 사람일까
요새는 좀 알 것 같다. 처음에 입사해서 난 뭐하는 사람이고 앞으로 내 커리어는 어떻게 되는건지, 내가 커리어랄 걸 쌓을 수는 있는 건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남들은 역량을 갈고 닦아서 몸값을 불리고 점점 전문가가 되어가는데 나는 전문가랑은 거리가 먼 회사에 들어왔으니까. 근데 요새 코로나사태를 보면서 오히려 알 것 같다. 사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공기업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역할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그 당연한 걸 이제 조금 알게 되었다. 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돌아가게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국가가 상황에 따라 정책을 만들면 그게 실제로 실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굴리는 사람. 이런 점에서 나는 앞으로 이러저러한 상황에서 시스템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대처를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조금 갈피가 잡히는 기분이다. 내가 재미 없는 일도 해야하면 그냥 하는 사람이라 참 다행이다.
- 외출하고 싶고 친구 만나고 싶다
친구들을 만나서 떠느는 빈도가 줄어서 그런지 너무너무 만나서 놀고 싶다.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데 사정상 못 만나는 거랑 아예 만나기 어려운 건 정말 천지 차이다. 외롭기까지하다. 사이버 세상이 발달해서 사람들이 집 밖으로 안 나가고 가상 현실에만 파묻혀 있을 거라는 건 지금 심정상 거짓말이고 판타지다. 사람 눈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맛있는 음식 앞에 두고 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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