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 해의 순간은 웃기게도 메이플을 하며 언제 12시가 되었는지도 모르게 맞이했다. 하다가 시계 보니까 이미 자정이 한참 넘어있었다. 새 해를 맞는 마음이 복잡하고 쓸 데 없이 비장하지 않았어도 되어서, 별 걱정 없이 아무렇게나 재밌는 게임을 하다가 맞게 되어서 새삼 즐거웠다.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새 해를 맞는 것 그 자체가 무척 행복하다.
올해는 쓰지 않아도 매년 꾸역꾸역 사서 몇 장씩 끄적여 왔던 다이어리를 결국 구매하지 않았다. 대신 올해를 맞는 마음을 블로그에 기록해보려고 한다.
2019년에는
- 나의 첫 회사에서 퇴사함
- 처음으로 친구와 여행을 다녀 옴
- 바라고 바라던 곳에 인턴을 거쳐 취업 성공함
- 앞으로 오래 연락할 것 같은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남
- 블로그를 개설했고, 방문자 수가 천 명을 넘김 (참으로 귀여운 수치)
n년만에 메이플을 다시 시작함
올 해를 돌아보라면 딱 이렇게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취준으로 인해 짓눌려 있던 시간이 긴 것에 비해 요약해보니 정말 좋은 일들이 많았지 싶다. 무척 힘든 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돌이켜 생각해보지 않으면 좋았던 일들도 다 놓쳐버렸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2020년은 어떤 해를 만들면 좋을까! 오랫동안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던 목표를 이루니 그동안 많이, 또는 사소하게 하고 싶었던 것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기분이다. 그동안 순위에서 밀렸던 것들, 내가 순수하게 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하나하나 시작해볼까 한다.
2020년에는
1. 이윤석 탈출 프로젝트! 건강해지자!
1)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 기르기
기구 필라테스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나는 맨손이나 바와 함께하는 근력운동이 생각보다 잘 맞는 것 같다. 예전에 건강이 바닥을 쳤을 때 현대무용을 배우면서 건강과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었다. 그 때가 최고로 건강했던 때 같은데 지금은 그 몸이 어디로 갔나 모른다. 동네에 기구필라테스 학원 이벤트 전단지가 많이 돌던데 좀 살펴보고 연락해보려 한다.
2) 요리에 두려움 없애기
이건 조금 부가적인 건데, 내가 자꾸 요리하고 차려먹기를 귀찮아해서 패스트푸드를 찾는 경향이 있다. 소수 번이야 괜찮겠지만 이왕이면 간편한 메뉴 정도는 내가 휘리릭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해 먹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회사 밥이 좀 맛 없는 편이므로 도시락 할만 한 메뉴도 물색해보면 좋겠고.
2. 외국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1) 영어 공부를 말하기와 쓰기 위주로 다시 시작
그 동안 영어공부를 너무 못했다. 나는 영어에 약간의 컴플렉스가 있다. 내가 이 정도 열심히 했으면 뭐뭐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이렇게 심리적 장벽을 느껴서는 안 될텐데 싶은 마음이 계속 구석에 존재한다. 오래 취준 공부를 하면서 영어는 거의 내팽겨치다시피 했더니 교환학생 때 영어로 이야기하며 지냈던 게 아득하기만 하다. 회사 내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점심시간에 기사를 활용해서 쓰기 공부도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2) 스페인어나 프랑스어 시작하기
사실 내 전공어는 독일어지만... 누가 묻지 않아주었으면 한다. 새 마음 새 뜻으로 다른 외국어를 공부해보려고 한다. 스페인어는 조금이나마 해본 적이 있어서 장벽이 덜하고 언어가 주는 느낌이 친밀해서 더 관심이 간다. 불어는 왠지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조금... 그냥... 진짜 아무 근거 없이 재수가 없다. 그냥 어려울 것 같아서 괜히 싫은 것 같다. 친구 J도 이 두 언어중에 공부할 생각이 있다고 해서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이것도 그냥 재미로 말고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이렇다 할 계획을 세워보지 않았다.
3. 즐거움 챙기기
- 좋아하는 친구들, 그동안 연락이 뜸했지만 보고 싶었던 사람들 만나서 시간 많이 보내기
- 진짜로 입을 옷이 없으므로, 쇼핑하면서 내 취향의 옷장 만들기를 시작
- 책이랑 좀 더 친숙해지기
- 블로그를 조금 더 체계를 갖추어 운영하기
- 나를 스트레스로 너무 괴롭히지 않기
나는 원래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 한두개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쏟아 붓는 식으로 일상을 운영해 왔는데, 이렇게 쓰니까 벌써 너무 많은 것 같이 느껴진다. 근데 이렇게 여러 개를 둥글둥글 느리게 해보며 사는 것도 꼭 해보고 싶었던 거니까 지레 겁 먹지 않고 편안하게 생각해보려 한다. 이렇게 글을 써두니 괜히 벌써 뿌듯하고 만족스럽군! 나도 그렇고, 올 한 해 나의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행복한 한 해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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