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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레이

코로나19 속의 일상 - 메이플스토리

by EBU_이지 202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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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코로나로 인해, 그리고 컨디션으로 인해 주말동안에도 계속 집에 있어야 하는 나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이제는 몸은 나아졌는데 코로나가 문제다. 그래서 친구들도 못 만나고 외출도 못하는 일상 속에서 내가 재미를 찾은 곳은 게임이다. 나는 요새 메이플스토리를 꽤 꾸준히 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인생게임

메이플스토리는 나에게 꽤 특별한 게임이다. 처음 나왔을 때 어쩌다 시작한 건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꽤 열심히 했다. 당시는 궁수나 마법사처럼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캐릭터를 선호했고, 육성법 따위를 몰라 수 캐릭터에 걸쳐 방황하다 결국 제대로 키우는 법을 인지한 뒤 불과 독 속성, 소위 불독마법사를 본캐로 정한 뒤 성심성의껏 키웠다. 그 당시 메이플스토리는 레벨업이 무지하게 느렸고, 열심히 재미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2차전직 뒤 레벨 약 41정도에 그쳤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는 또래들 사이에서 메이플스토리가 무척 유행했기 때문에 관련 에피소드도 조금 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메이플스토리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레벨이 제일 높다는 게 밝혀지자 내가 귀가하기도 전에 같은 반 남자애들이 우리 집에 몰려왔던 적도 있다. 그렇게 높은 레벨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면 좀 웃기다.

 

중학생 때는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중학교 시절을 통틀어 두어번 쯤? 친구와 피씨방에 가서 메이플을 한 기억이 난다. 당시 고등학교에 가기 전 붕 뜨는 기간에 친구와 누가 먼저 100 찍나 내기하자고 하며 공부를 했는데 결국 중학교 졸업 즈음이 되니 하지 않았다. 막상 그 기간이 되니 귀찮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한동안 메이플스토리와는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다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다시 반짝 한 2주 정도 메이플을 했다. 이 때는 이미 예전과는 많은 게 달라져 있었고, 레벨 100정도는 우습게 빨리 달성할 수 있었다. 당시 엔젤릭버스터라는 신직업이 출시되어 대대적인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고 나는 너무 심심해서 시간을 때울 겸 반짝 열심히 메이플을 하다가 또 갑자기 질려서 그만두었다. 

 

그리고 얼마 전, 작년 말 정말 갑작스럽게 다시 메이플을 시작했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의 최종면접 결과가 면접날로부터 약 일주일 이상이 지난 뒤에 나온다는 말을 듣고, 나는 그 시간을 도저히 맨정신으로 견딜 수 없어 어딘가 도피할 곳이 필요했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내가 띄엄띄엄 꽤 익숙하게 해왔던 메이플스토리가 떠올랐고, 몇 년만에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메이플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최근의 플레이

메이플스토리는 대학 새내기시절 때 했던 것과는 또 다르게, 정말 엄청나게 많이 변해있었다. 초등학생~대학생 구간보다 대학생~최근이 훨씬 더 많이 변한 것 같았다. 내가 알던 메이플스토리가 맞나 싶게 체계나 시스템이 완전히 변해 있었고, 장비 맞추는 방법, 아이템 보는 방법 등등이 정말 많이 복잡해졌지만 나는 기꺼이 이 새로움 속에 적응하기로 마음 먹었다. 너무 익숙해서 지겨운 것보다는 차라리 이 쪽이 내가 현실의 기다림을 잊기에 좋아보였다.  

 

그렇게 메이플을 시작해서 가볍게 즐길 생각이었는데, 대학생 때처럼 잠깐 하다 질리지 않을까 했던 나의 생각은 빗나가고 말았다. 사냥피로도가 조금 있지만 성능은 꽤 좋은 아크라는 캐릭터와 요번 겨울방학 시즌에 새로 출시된 아델이라는 캐릭터를 키우며 꽤 몰입해 플레이를 했다. 아델은 신캐릭터답게 성능이 좋았고, 몸이 딴딴한 전사캐릭터를 선호하는 내 니즈와도 맞아떨어졌다. 아델의 스킬이펙트는 밝은 푸른색과 보라색이 섞여 있는데 그것마저도 마음에 쏙 들어 본캐로 낙점해 키우기 시작했다. 나는 좋아하는 메이플 유투버도 생겼고 - 출퇴근길에 개구릿대님 영상을 챙겨보고 있다 - 평일에도 틈이 나면 우르스(주요한 돈벌이 컨텐츠)와 일일보스를 돌며 꽤 성실하게 플레이를 했다. 게임에 과금을 하며 즐겨본 적은 거의 없는데, 이제 직장인이라고 소소하게 과금도 하면서 캐릭터를 귀엽게 꾸미는 데도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 스펙업보다 연두색 멜빵 등 코디아이템이 사고 싶어서 열심히 번 돈을 탕진하기도 했다. 내가 내 생각보다 귀여운 걸 좋아했던 것인지, 캐릭터가 귀여워지면 정말 엄청나게! 꽤 크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자랑도 많이 했다. 

 

 

닉네임 가리느라 스티커를 붙이니까 좀 별로네... 저 스티커 크기를 더 줄일 수는 없었다

 

캐시 무기를 맞추면 점프나 공격을 할 때 저렇게 캐릭터 주변에 이펙트가 생기는데, 이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새 캐시 무기를 사면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마을을 뛰어다니기만 하기도 했다. 

 

나는 딱히 플레이를 하며 최상위보스에 도달한다던가 하는 목표가 있지 않았고, 설렁설렁 즐기며 새로운 지역에 가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메이플은 맵이나 화면이 예쁜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스템상 메이플은 200이 되면 5차 전직을 하고, 이 때부터는 특정 레벨에 도달해야 새로운 지역에 갈 수 있기도 하다. 나는 210이 되면 갈 수 있는 츄츄아일랜드라는 지역의 맵 분위기가 밝고 귀여운 것이 맘에 들어서, 이 지역까지는 꼭 도달해보고 싶었다. 여기까지는 큰 노력 없이도 쉽게 도달할 수 있기도 한 곳이다. 

 

 

츄츄아일랜드에 처음 갈 때는 귀여운 날치에 올라타 가게 된다. 이게 너무 귀여워서 꼭 이 화면을 보고 싶었다. 귀여운 내 캐릭터...

 

 화면이 정말 귀엽고 예쁘지 않은지? 츄츄아일랜드에 가고 싶어서 206~7부터는 사냥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 아직 이정도 레벨에서는 레벨업이 힘든 편도 아니지만 느슨하게 플레이하던 평소보다 조금 더 충실하게 사냥을 했다. 그렇게 도달한 츄츄아일랜드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맵 분위기도 마음에 쏙 들었고, 격류지대라는 맵에서는 물에 풍덩 빠져 격류를 타고 작은 섬지대 사이를 누비며 사냥을 할 수 있는 것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 확보를 하기 쉽지 않아 곤란했지만..

 

 

츄츄아일랜드 메인파트의 모습

 

여튼 츄츄아일랜드에 도착해서는 여러 곳에서 스크린샷도 찍어가며 신난 기분을 만끽했다. 다만, 이 이후로는 조금 더 본격적인 스펙업이 필요해지는데, 그에 맞게 플레이타임도 길어져야 적절한 스펙업과 레벨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면 갈수록 나처럼 적은 시간을 들여서는 편하고 즐거운 플레이가 어려울 것 같아서 조금씩 흥미가 떨어졌다. 약 두세달 정도를 푹 빠져서 즐기는 동안에는 한동안 쉬이 질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참... 게임에 대한 내 흥미도마저도 참 모를 일이다. 

 

그래서 사실은 츄츄아일랜드에 도달하여 저 스크린샷을 찍은 주말 이후로는 일주일동안 거의 플레이를 하지 않고 있다. 너무 심심하기 때문에 종종 들어갈 것 같긴 하지만, 잘 모르겠다. 요새는 또 닌텐도 동물의 숲이 너무 하고 싶어서 관심사가 그 쪽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고. 여튼! 요새 블로그가 뜸했던 데에는 코로나로 인해 달리 적을 이야기가 없었던 것도 있지만 여가 시간에는 내내 메이플에 푹 빠져있었던 탓이 크다. 그만큼 메이플 이야기는 꼭 한 번 적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흥미가 떨어진 참에 이제 여러 이유로 메이플은 접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앞으로 다시 푹 빠져서 플레이할 계기가 찾아올지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메이플을 마치며"의 심정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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