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로 동물의 숲만 하기는 조금 심심하다고 느끼던 차, 무슨 게임을 더 해볼까 싶어서 유튜브로 닌텐도 게임 추천 영상을 보며 헤매고 있었다. 보다 보니 젤다 야숨, 마리오 오디세이, 마리오 카트는 갓겜이라고 명성이 자자해보였다. 젤다는 호불호도 전혀 없이 모두가 그저 박수만 치고 있길래 왠지 벌써부터 하기는 망설여졌고, 포켓몬스터도 그닥 당기지 않았다. 마리오 시리즈도 한 번도 플레이 해본 적이 없어서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았는데, 자꾸 보다 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마리오 오디세이는 각 왕국을 여행하며 스토리를 플레이하고, 스토리모드를 깬 이후에도 처음부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보물찾기 컨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다가 화면이 예뻐야 구미가 당기는 나로서는 오디세이가 아름다운 왕국들의 화면을 제공한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며칠간 고민한 끝에! 당근마켓으로 오디세이 칩 거래를 마음 먹었다.
딴 얘기지만 이건 나의 첫 당근거래였는데, 장소가 둘리뮤지엄이어서 좀 웃겼다. 정류장이 이렇게 생긴 것도 처음 알았다.
게임 구성
아무튼! 플레이를 한 소감은 진짜 추천할 만하다. 마리오 오디세이 컨텐츠는 둘로 나눠볼 수 있다.
1. 스토리 진행
- 피치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납치하는 구시대적 만행을 벌인 쿠파를 쫓아가 대결한다.
- 왕국마다 쿠파의 흔적을 쫓으며, 쿠파의 수하들인 브리들 또는 각 왕국의 미니보스와 대결을 벌인다.
2. 보물 찾기
- 각 왕국을 탐험하며 만날 수 있는 보물은 귀여운 달 모양의 파워문과 보라색의 로컬 코인이 있다.
- 각 왕국마다 일정 개수 이상의 파워문을 모아야 다른 왕국으로 갈 수 있다.
- 로컬 모인은 왕국마다 모양이 다르고, 그 왕국 안에서만 쓸 수 있다.
나는 보스들과의 대결보다 보물찾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스토리진행을 하는 와중에도 파워문을 필요 개수보다 더 찾고 로컬 코인을 찾아다니고 하면서 느리게 진행했다. 실제로 보물찾기가 메인 컨텐츠라고 느껴진다. 스토리를 깨면 이후 왕국을 방문할 때 새로운 곳에 엄청난 개수의 파워문이 새로 생겨서, 이곳 저곳 또 다니며 숨겨진 파워문을 찾을 수 있다.
매력포인트
내가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매력은 우선, 아름다운 화면이다. 왕국 모험 컨텐츠인데 이게 빠질 수 없겠지? 왕국마다 규모가 매번 크지는 않은데, 작은 방부터 전체적인 조망까지 무척 아름다운 왕국들이 많았다. 특히, 나는 물 속 세상을 아름답게 구현해 놓은 게 너무 좋아서 호수왕국과 바다왕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왕국 보스와의 대결에서 이기고 나면 뭐랄까 쿠파의 흔적으로 황폐했던 왕국이 무척 아름답게 바뀌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런 매력을 십분 살릴 수 있도록, 게임 내에서는 각도와 필터까지 조절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진짜 예쁜 장면들이 많은데 내가 그걸 화면에 잘 못 담아서... 잘 나온 것들 위주로 가져와봤다.
쨍한 색감이 무척 아름다웠던 사막 왕국. 이 때만 해도 사진 찍는 게 익숙치 않아서 그냥 스크린샷으로 찍었다.
도시왕국도 무척 화려하고 맵이 큰 데다가, 고층 빌딩을 올라다니는 재미가 있어서 여기서도 재밌게 플레이 했다.
쿠파와의 대결에서 이기고 나면 갈 수 있는 피치공주의 버섯왕국. 밝고 평화로워보이는 풍경이 좋아서 인증샷을 찍어보았다.
또, 보물찾기를 하다보면 의외의 공간에서 의외의 방식으로 파워문과 로컬코인을 찾을 수 있는 게 너무 재미있고 신이 났다.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실수로 미끄러져서 파워문을 발견할 때 라던가, 이게 뭐지 싶어서 건드려봤다가 열리는 공간에서 파워문을 발견할 때 정말 짜릿하고 신이 난다.
요새 유튜브를 보면서 내가 아직 찾지 못한 로컬 코인이랑 파워문 찾기를 하고 있다. 보니까 막 모자 던져서 휙휙 날아다니고 엄청 컨트롤들을 잘 하던데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고... 처음 하면 생각보다 마리오로 할 수 있는 액션들이 많아서 조작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그렇지만 조작이 너무 어려워서 게임 진행을 못하는 일은 없으니 미리 겁 먹지 않아도 된다. 여튼 스토리 진행하면서 왕국이 몇 개 안 남았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플레이하기 재밌었던 게임이다. 동숲 사서 심심할 때 쯤 됐다 하는 분들에게 무척 추천!
'게임 플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리던 쿠키런 킹덤 (0) | 2021.02.07 |
---|---|
동물의 숲 일기 2 (0) | 2020.10.04 |
동물의 숲 일기 (0) | 2020.07.12 |
안 쓸 수 없다 나의 스위치 구매기 (0) | 2020.05.14 |
코로나19 속의 일상 - 메이플스토리 (0) | 2020.03.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