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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돌아보기/2019년을 마무리하며

12월 결산 일기

by EBU_이지 2019.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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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에는 정말 전례없이 즐겁게 바빠서 간략하게나마 쭉 훑는 식의 결산일기를 남겨보고 싶었다. 

 

4일

M님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졸업식 꽃다발 이런 거 말고는 성인 되고서 꽃을 처음 받아보는 것 같은 데다가 바쁜데 굳이 꽃다발을 준비해주신 마음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전체적으로 푸른 계열의 꽃이 풍성하고 너무 예뻤다. 감동은 진짜 이 풍성한 꽃의 백배.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늘 진심으로 대해야지 다시 한 번 마음 먹을 수 있었던 날이다.

 

 

차가운 색들의 조합인데도 너무 예뻤다.

 

 

7일

이미 일기 쓴 팬이벤트 방문

 

11일

이모랑 사촌동생에게 한 턱 쏘는 날이었다. 그동안 이모가 끝없이 맛난거 용돈 주신거에 비하면 진짜...개뿔도 없지만 그래도 밥 한끼라도 사는 날이니까 기분이 좋았다. 다로베에 갔는데 비스마르크 피자가 어른들 입맛에는 다소 낯선 것인지 마르게리따 피자를 더 좋아하셨다. 이후 방문한 ㅊa의 달고나 밀크티가 더 성공적! 아주 달달하지만 그래도 옛날에 먹던 그 달고나의 구수한 단맛이라 그런가 으악 달다! 싶다가도 계속 손이 갔다. 아이스로도 따뜻하게도 맛있다. 이모가 또 나 피자 사느라 돈 많이 썼다고 음료는 또 본인이 사주셨는데... 착한 사촌동생이 자기만 계속 얻어먹었다며 모두에게 달고나를 한 세트씩 안겨주려 했지만 손님이 너무 많아서 한 팀 당 달고나 한 세트씩만 파는 바람에 실패했다. 그래도 마음이 너무 예쁜 동생... 군대 가지마라 흑흑

 

 

 

 

14일

친구 C와 과천 마이알레에 다녀 왔다. 이 때 먹은 피자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도 못 했다. 나는 무언가 각 잡고 리뷰하는 글이 쓰기가 어렵고 제일 귀찮다. 일기 형식으로 쓰는 건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은데 리뷰를 쓰려면 뭔가 갖춰야 할 것 같고 무언가가 빠지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 여튼, 마이알레는 식물을 테마로 실내외를 꾸며놓은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초록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러 가는 곳인데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꽤 괜찮았고 사람도 많았다. 다만 겨울보다는 다른 계절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실외에도 훨씬 만개한 식물들과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카페 내부는 전혀 춥지 않았으나 우리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잠깐 둘러본 온실 비슷한 형태를 한 별개의 건물은 다소 으슬으슬하게 느껴졌다.

 

건물 1층은 식당이었고, 2층은 식물 및 동물을 테마로 한 각종의 상품과 책을 진열해놓고 팔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3층은 1층에서 음료를 주문해 받아 올라와 이야기를 나누며 쉴 수 있는 공간이고, 여기에 식물들이 많이 있다. 정자세로 앉기보다는 거의 반쯤 누운 것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해주는 의자 배치가 마음에 들었다. 다만!!!! 다른 공간은 아닌데 이 3층 공간이 노키즈존이어서... 좀 어이가 없었다. 2층에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동화책은 팔면서 3층은 노키즈 존이라니. 블로그 후기 보니까 아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아 보였는데... 다른 계절에 방문할 생각이 있었는데 이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또 어이 없어져서 그냥 가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 사실 다녀올 때는 좀 찜찜하다 싶은 마음이었는데 얼마 전 적극적으로 불매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이제 어린이와 어린이의 보호자를 배제하려는 공간은 이제 알게 된 이상 방문할 생각 없다.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흠 한 장만 올려야지.

 

 

 

15일

이모와 엄마와 같이 쇼핑을 나가서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아래위 세트 정장을 구매했다. 회색 스트라이프로. 나는 스트라이프 수트가 갖고 싶었어서 내심 기분이 무척 좋았다. 막상 회사 다니다 보면 이렇게 갖춰 입을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지만 여튼 괜히 들떴다. 면접 정장은 거의 외부압력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구매한 거나 마찬가지고 당연히 마음에 들지도 않기 때문에 이게 내 첫 정장 같아서 괜히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17-18일

친구 J와 제천 스파 여행. 다녀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기를 썼는데 이 포스팅으로 검색 유입이 엄청 잘 된다. 이 블로그는 인터넷 일기장 하나 개설했다 생각하고 방문객 수에 대해 신경을 쓰지 말자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모르는 사람들이 검색으로 이 블로그에 찾아오는 숫자가 는다고 생각하니 설렜다. 내 일기도 더 열심히 쓰고, 도움 되는 정보도 많이 남겨야지 싶다. 

 

22일

이 날은 친구 R과 만나기로 꽤 전부터 약속이 잡혀있었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몸이 심각하게 안 좋아서 몸살약을 먹고 다시 잤다. 간절한 마음으로 컨디션이 좋아지길 바랐는데 진짜 괜찮아져서 친구를 만났다. 근데 친구가 너무 너무 아름다운 꽃다발을 줘가지고 안 나왔으면 어쩔 뻔했나 싶고 너무 고마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남들 다 어찌저찌 하는 취업인데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복 받았다고 생각했다.

 

기쁘고 고마운 것과는 별개로 약발이 도는 그 잠시 뿐... 맛있다는 식당에 갔는데 다시 온몸이 쑤시고 춥고 기침은 막 나고... 친구를 만나긴 만났는데 완전 환자가 되어가지고 노는 게 아니고 거의 시간을 버티는 수준이었다. 다음날 어찌어찌 죽을동살동 출근해서 점심시간에 병원에 갔더니 A형 독감... 근데 병원 가서까지도 에이 설마 그냥 감기겠지 싶었다. 추워서 실내에서 패딩을 못 벗고 있으면서 열 나는 줄도 모르고 둔탱이가 따로 없다. 여튼 그래서 5일동안 격리당했다. 독감 성인 되고 처음 걸려보는 것 같은데 진짜 힘들었다. 제일 심할 때는 몸살이 너무 심해서 피부까지 쓰라린 기분이었다. 타미플루도 너무 독하고... 계속 괜찮다가 나중에는 먹자마자 토하고 그랬다. 무조건 조심이 답이다. 사실 독감 증상 나타나기 하루 전에 독감 주사를 맞아서 타이밍이 좀 웃겼다. 아무튼 교훈: 독감 예방주사 미리 챙겨 맞자.

 

 

 들고 사진도 여럿 찍었는데 내가 얼굴이 왕창 부어가지고...건진 건 없다 꽃은 죄 없이 아름다웠어

 

성수 르프리크. 좋았는데 내가 환자 컨디션이어서 제대로 음미를 못했다. 제대로 맛 느끼러 다시 방문할 거다.
엄마가 딸래미 독감 걸렸다고 사오신 샤인머스캣.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주식 삼고 싶다. 비싸서 슬퍼

 

25일

24일에 너무나 기대하고 있던 파티에 가지 못했다. 회사도 못 가는데 놀러는 어떻게 가... 아직도 컨디션이 영 좋지를 못해서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 날 파티 드레스코드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나는 연보라색 스팽글 나시 위에 검은색 레이스 브라를 입고 분홍색 딸기무늬 수면바지에 빨간색의 커다란 리본 귀걸이를 하려고 했다. 전체적으로 진짜 미친 사람의 조합인데... 그렇게 입고 싶어서 스팽글 나시랑 수면바지는 따로 구매하기까지 했는데 참석하지 못했다. 아쉬운대로 그 옷들 모아서 사진 찍어야지. 

 

다만, 25일에는 호텔에 미리 주문해둔 엄마 생신 케이크를 픽업하러 몸이 좋든 나쁘든 무조건 나가야 했다. 그래서 나간 김에, 선물도 전달할 겸 친구들도 볼 겸 파티 장소였던 친구네 집에 잠시 방문했다. 이 때까지는 밖에서 걷는 것도 좀 힘들고 대화도 친구 집 의자에 거의 널부러져 앉아서 했다. 그래도 친구들 잠시라도 보니 재밌었어서 굳이 들르라고 불러준 게 너무 고마웠고, 케이크도 만족스럽게 예뻤다. 

 

친구들이 남겨준 딸기파이. 여러모로 감동적

 

 

26일

엄마 생신은 사실 27일이지만 26일에 파티를 했다. 전날 르살롱바이메종엠오에서 픽업해온 케이크 - 사실은 생토노레 - 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단 맛이었지만 아메리카노랑 먹으면 환상일 것 같았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안 마시지만... 엄마와 나 모두 폭신한 과일케이크류가 더 취향인 것 같은데 그래도 나는 만족스럽게 먹었다. 이런 날 특별하고 예쁜 거 먹으면 기분 좋으니까. 

 

진짜 예쁘지

 

 

28일

2019 시크릿 산타 파티를 했다. 원래 여기 같이 썼었는데 쓰다보니 길어져 다른 포스팅으로 분리했다. 

 

 

아마 31일에 별 일이 없다면 2019년 결산 일기 끝! 벼래별 일도 많고 즐거운 한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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