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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고 싶은 일상

21년 2월의 일기 2

by EBU_이지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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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올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서야 올리는 21년 2월의 일기 2탄!

 

필라테스 등록(210225)

 

드디어 기구필라테스를 등록했다. 동네에 있는 데로. 두 군데를 놓고 비교중이었는데, 가격은 뭐 서로 비슷했던 것 같고 상담 갔을 때 더 느낌이 좋은 곳으로 등록했다. 사실 가격적인 면에서 B가 살~짝 나은 것 같아 계약서까지 썼는데, 계약서를 쓰는 내내 옆에서 설명해주시는 걸 듣고 있는데 영 느낌이 별로였다. 주말 수업이 없는 점도 그렇고... 그래서 결제하기 전 그냥 등록 안한다고 하고 처음 갔던 A로 다시 돌아갔다. A는 상담도 무척 잘 해주셨고, 돌아가 계약서를 쓸 때보니 운동 환경이나 가격적인 조건도 결과적으로 더 나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는 7회정도 간 상태이고, 무척 만족스럽게 재밌게 다니고 있다. 선생님들도 잘 챙겨주시고, 환경도 깔끔하고 좋다. 꾸준히 잘 다녀야지. 

 

J와 문구쇼핑 데이트 (210227)

 

J랑 오랜만에 강남 핫트랙스에 방문했다. 갑자기 사무실 책상 정리함이랑 이런저런 필기도구에 꽂혔는데, 사고 싶은 물건들의 가격은 저렴한데 파는 곳이 텐바이텐, 핫트랙스 등에 퍼져있어서 배송비를 생각하자니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게 좀 애매해졌다. 그래서 아예 핫트랙스에 방문하고 싶어져서 같이 갈까 J에게 제안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강남 핫트랙스에 가서 문구 쇼핑을 했다.  

 

원래 내 목적이었던 데스크 정리함은 아예 물건 카테고리가 들어와 있지 않아서 사지 못했고, 형광펜이랑 볼펜은 열심히 구경하다가 하나씩 사 왔다. 오랜만에 알록달록한 필기구들을 보니까 요새 필기도 잘 안하면서 괜히 설레더라. 2월 말에 방문해서 신학기 세일이 한창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학생들도 많았다. 볼펜 고르고 있는데 옆에서 학생들이 "필기감 vs 색감 vs 안 사고 절약"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나도 알록달록 여러 펜 구비해 놓느라 필통이 두툼했는데. 정작 필기를 그렇게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어렸을 때는 핫트랙스가 굉장히 방대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방문하니 규모도 작아지고 취급하는 물건들 종류도 훨씬 적어진 것 같았다. 한 켠에 아동용 장난감 매장? 같은 거랑 플라잉타이거가 들어와 있었고... 옛날의 그 문구천국 느낌은 좀 덜 했다. 그리고 마스킹테이프와 스티커가 정말 정말 많더라. 확실히 요새 다꾸가 대세인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다이어리랑은 담 쌓은 사람인 데다 귀여운 물건을 잘 들이지 않는 사람이라 그냥 눈호강만 했다. 그래도 얇은 마스킹테이프는 하나 사고 싶었다. 얼마 전 유튜브를 봤는데 어떤 분이 책 읽으면서 맘에 드는 페이지를 얇은 마스킹테이프로 표시해두시더라고. 그게 깔끔하고 예뻐보였다. 나는 책 읽으면서 별로 표시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렇게 해두니까 내가 어느 부분을 좋아했는지 다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보였다. 그래서 이 목적으로 얇은 마스킹 테이프를 하나 사려고 했는데, 구경하다보니 이미 짧게 잘라져 있는 마스킹테이프를 발견했다. 너무 편해보이고 패턴도 알록달록하니 너무 취향이라서 그저... 살 수 밖에 없었다. 근데 웃기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아직도 한장도 쓰지 못했다. 왠지 너무 예쁘니까 아까워서 못 쓸 것 같은 느낌이라서. 아냐 이제 진짜로 쓸 거야.  

 

 

 

 

문구 쇼핑을 끝내고는 쿠차라로 왔다. 나는 이제 강남역 하면 쿠차라밖에 생각이 안 난다. 여기 너무 맛있어... 콩은 넣지 않고 아보카도 추가해서 맛있게 먹었다. 이런 멕시칸 음식점 조금 비싸긴 해도 회사 근처에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아니 그냥 타코벨만 있어도 좋겠다. J가 사주어서 더 맛있게 먹었다 헤헤. 고마운 내 칭구. 

 

J랑은 요새 컨텐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책, 영화, 드라마, 웹툰 할 것 없이 다 이야기한다. J가 내가 추천했던 스타트렉 디스커버리를 너무 재밌게 봐서 기분이 정말 좋다. 재밌는 것 같이 보고 같이 떠드는 게 제일 재밌다. 덕질도 좀 그렇지 않나. 공통된 것을 좋아하면서 그게 왜 좋은지 어디가 좋은지 취향이 맞는 사람과 같이 떠드는 게 덕질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J와 그야말로 겹치는 장르가 생긴 거라 너무 행복하다. J도 이제 시즌3까지 끝내서 같이 감동의 오열(ㅋㅋㅋ)을 하고 이제 시즌4를 기다리는 중이다. 

 

나오면서는 J가 갤럭시워치...가 이름이 맞나 여튼 이거에 관심이 생겨서 잠깐 같이 구경했다. 다음에 만날 때는 과연 사서 차고 있을지!

 

 

 

 

쿠차라 먹고 바로 옆에 있던 아티제에 갔다. 드디어 아티제 기프티콘을 쓸 수 있었다! 애플 밀크티랑 딸기 요거트 스무디인가를 먹었는데 둘 다 되게 맛있더라. 아티제 음료 비싼데 그 값을 좀 하는 것 같았다. 요거트 스무디도 막 흔하게 엄청 단 과당맛? 같은 것 나지 않고 맛있었다. 

 

 

C의 생일파티 & 북클럽 시작 (210228)

 

광교에서 C의 생일 파티를 위해 만났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때문에 딱 네 명이 모였다. 강북 쪽에 사는 H와 같이 쭉 지하철을 타고 내려가다가 C가 모두를 픽업해서 같이 광교 쪽 공원으로 갔다. H랑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앞으로 H랑도 이야기를 더 자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H는 집에서 일해서 스스로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이런저런 루틴도 만들고 명상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며 일상을 가꾸는데 그게 무척 멋있어보였다. H랑도 일상 사는 이야기 많이 나누어야지. 요새 H도 블로그를 시작해서 즐겁게 구경하고 있다.

 

이 날은 원래는 피크닉을 할 생각이었는데 아직 2월인데다가... 날씨가 영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워서 아직은 피크닉 날씨가 아닌 것 같아서 포기했다. 이 음식점도 야외석이 있어서 선택한 거였는데 그냥 실내에서 먹게 됐다. 그래도 식당이름이 봉쥬르 하와이여서 여름 느낌나는 시원한 미도리 사워 한 잔 했지. 음식도 다들 별로 기대 안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다들 만족스럽게 먹었다. 특히 볶음밥이 맛있었다. 

 

 

이후에는 피크닉을 포기한 대신 김소영-오상진 아나운서 부부가 하는 책발전소에 갔다. 저번에도 여기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더라. 특히 부부가 읽고 코멘트를 남겨놓은 책들이 신간 쪽에도 많아서, 와 정말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는 분들이구나 싶었다. 둘이 책 좋아하는 것 알고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다던데 뭐 말 다했지 싶다. 

 

여기서 또 하나의 모임이 탄생했다. 모여 앉아 책 이야기를 하다가, 북클럽을 시작하기로 했다! S가 하는 북클럽이 있는데, 기한을 정해 책을 서로 돌려보면서, 읽으며 책에 서로가 남긴 흔적이나 메모 등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비대면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방법이다. S가 이거 시작했을 때 전화가 와서 너무 설렌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들뜬 S가 너무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책에 흔적을 남기며 읽는 타입이 아니고 내 책에 누가 감상을 남기는 게 약간 떨떠름하게 느껴졌었다. 근데 어차피 그럴 용도로 책을 구입하는 것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를 좋아했을까 보는 것도 재미있고 흥미로울 것 같았다. 그래서 와 나도 저런 거 한 번 해보고 싶네, 하고 관심이 생겼었다. 그러던 차에 이걸 친구들이랑 같이 시작하게 된 것이다! 여기 모인 친구들 말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참여 의사를 물어보고, 같이 하고 싶다고 한 친구들까지 모아 방을 팠다. 나의 첫 책은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이라는 일본 SF 소설이다. 첫 교환 날짜도 정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은데, 친한 친구들이 감상을 남긴 책 읽는 것 진짜 재미있을 것 같고, 이걸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엄청 행복하게 느껴졌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 회사에 확진자가 나왔다 해서 깜짝 놀랐다. 근데 딱히 지난 일주일동안 만난 적이 없어서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친구들도 다 이해해 주어서... 놀랍게도 바로 오지 않고 친구들과 더 머무르면서 놀다가 왔다. 생각하고 보니 그냥 돌아오는 게 맞았을 것 같은데 그냥... 너무 놀고 싶었네. 다행히도 그 다음날 검사 받은 결과는 음성이었다. 

 

 

C의 생일파티였던 만큼 서프라이즈로다가 케이크도 준비해갔다. 요거 하나 맞추는 데 정말 많은 합의가 필요하더라. 모인 친구들 모두 다 와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뻐! 하는 성향에다가 취향은 또 살짝씩 달라서 이것저것 상의하는데 너무 웃겼다. 그래도 결과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뿌듯했다. 맛도 있더라고. 여기가 그 엄마 생일 때 할까말까 망설였던 동네 케이크집이다. 충분히 맛나고 예뻐서 또 생일케이크나 여튼 뭐 맞출 일 있으면 여기서 해야겠다. 

 

 

 

케이크한카페도 진짜 주차공간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아무데나 발길이 닿는데로 가다가 들어온 곳이었는데, 거기서 먹은 팬케이크랑 차도 너무 맛있었다. 이 글은 내가 아무리 일기로 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블로거로서 정말 어떤... 일말의 정보제공도 하지 않고 있군. 가게 이름 기억 안 나고 찾을 의지도 없다. 여튼! 2월의 주말 이틀도 친구들과 아주아주 알차고 재미있게 놀며 보냈다. 생일파티 하러 오라고 설득해준 C에게 새삼 고맙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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