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싶은 일상

201009 샐러드 먹고 양재 시민의 숲 산책

EBU_이지 2020. 10. 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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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구 C와 강남에서 만나 샐러드를 먹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엄마가 사놓고 한 번도 입지 않았다는 청원피스를 입고 나와보았다. 

 

1. 피그인더가든 샐러드

 

 

친구가 여기 샐러드가 궁금하대서 같이 가보기로 했다. 요새 가볍게 먹고 싶을 때 샐러드가 땡기는데, 그러면서도 배는 좀 채워지는 샐러드 뭐가 있을까 나도 좀 찾아보던 차라 호기심이 생겼다. 보니까 체인점이고 인기도 많더라. 

 

조금 먼저 도착해서 메뉴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앞에서 쟁반을 가지고 기다렸다가 샐러드가 나오면 그걸 받아가지고 계산하러 가는 식이다. 우리는 음료는 하지 않았고 둘 다 연어포케를 주문해 먹었다. 

 

 

 

짜잔! 연어 양은 꽤 푸짐하다. 근데 저 샐러드 소스 맛이 강한 편이라 맛을 봐가면서 뿌리는 게 좋다. 나는 냅다 뿌렸다가 좀 맛이 강해서 안 묻은 쪽을 많이 퍼먹으려고 노력하면서 먹었다. 나는 비린 맛에 좀 예민한 편이긴 한데, 여기 연어는 조금 비린 맛이 난다. 한 그릇 거의 비웠긴 한데 딱히 다시 먹으러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친구 C는 사진에 있는 저 하얀 무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못 먹었다. 본인이 주문했으면 아마 빼달라고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내가 먼저 받아놓느라고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2. 친구 차를 타고 양재 시민의 숲으로 

 

친구가 차를 타니 기동성이 정말 좋아졌다. 혼자였거나 차가 없었다면 꿈도 못 꿨을 코스를 다닐 수 있게 되니 재미있고 고맙고 그렇다. 스벅에서 음료수랑 케이크 하나를 사서 같이 양재 시민의 숲으로 갔다. 서울숲처럼 예쁘게 조성된 뭔가가 있다기보다는, 동네에서 편안하게 산책하러 찾아올 만한 공원이다. 

 

 

 

 

 

 

잠깐 앉아있다가 모기가 C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 무한산책에 돌입했다.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걷기에 무척 좋았다. 오랜만에 C와 묵혀뒀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마음이 무척 가벼워졌다. 진정한 퀄리티 타임을 보낸 느낌이었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이 정리가 잘 되고, 내가 가졌던 고민들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방향이 보이는 것 같다. 특히 C는 나와 생각의 결이 비슷하면서 성격은 조금 달라서 내 고민을 무척 잘 이해해주면서도 내가 생각치 못했던 방향에서 뭔가... 해결의 물꼬를 터준다.

 

요새 하던 생각들은 내가 처음 해보는 거라서, 그리고 나와 친구들이 새로운 삶의 단계로 나아가면서 하게 되는 고민같아서 혼자 생각해보기에도 무척 생소했었다. 분명히 혼자서 좀 골머리 썩었던 것 같은데 C랑 얘기하고 나면 그게 결국 내가 그저 안고 있을 게 아니라 풀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무척 가벼워진다. 

 

내 가치관은 어느 정도 큰 틀이 단단하게 자리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엄청나게 유동적으로 한 부분을 허물고 다시 세우고, 또 다른 빈 부분을 채워나가고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살면서 고민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 더 나은 사람이 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면 당연히 고민을 거듭하는 동안 생각과 가치관은 계속해서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라도 깨우친 것마냥 흔들리지 않을거라 생각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내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네모라 믿었던 어떤 것들을 허물고 동그라미 모양으로 다시 매만지고 있을 때 내 스스로가 생소하게 느껴진다. 자꾸 변하면서 네모라 믿었던 때의 내가 미성숙하게 느껴지고, 또 지금의 나도 조금 지나면 그렇게 느껴지려나 싶다. 그렇게 나아가는 모습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해도 좀 부끄럽긴 하다. 어쨌든 이러면서 점점 나 자신에 대한 믿음 같은 것들이 생기는 거겠지. 

 

 

공원의 사진스팟

 

쨌든 이 곳을 많이 많이 걸으면서 그만큼 재미나게 이야기를 나눴다. C는 이 곳이 마음에 든다고 다음에 강아지랑 같이 오고 싶다고 했다. 나도 츄츄 만나러 와야지. 아주 즐겁고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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