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플레이

동물의 숲 일기

EBU_이지 2020. 7.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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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을 구매한지 이제 거의 두달이 되었다. 그동안은 모든 내 여가시간을 바쳐 동물의 숲만 했기 때문에 그만큼 이 블로그도 그저 방치되었다. 동숲-라이프-밸런스가 맞지 않을 정도로 눈 뜨면 섬 생각만 하기 바빴기에 당연한 결과다. 당연히 아직도 재밌게 섬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이제 다시 나의 일상을 주섬주섬 챙길 정도로는 돌아와서 일기도 쓰고 동숲일기도 쓰려고 한다.

우선 스위치를 구매하기 전에 혹시라도 금방 질리면 어떡하나 고민을 했었지만 그 고민은 다행히도 소용이 없을 만큼 재밌게 게임을 즐기고 있다. 현재 나의 동숲내 관심사는 1. 지형공사 2. 주민 및 친구들과의 생활로 요약할 수 있다.


1. 지형공사
섬 평판이 3성이 되면 나비보벳따우의 원곡자 K.K를 부를 수 있고, 지형공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지형공사로 땅을 파서 강을 만들고 절벽도 마음대로 허물거나 세울 수 있다. 허허벌판에 입맛대로 새로운 지형 및 지도를 그려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모두가 자신의 섬을 신나게 꾸릴 수 있지만 나는... 일필휘지로다가 빈 스케치북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막막해졌다. 유튜브를 보면 당연히 엄청나게 아름다운 섬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어떤 기분이냐면 마치 나도 이제 맛있는 음식을 열심히 먹으러 다녀서 뭐가 맛없고 뭐가 맛있는지 알고 입맛은 까다로워졌는데 막상 내가 요리는 그만큼 못하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그냥 갑갑하단 거다.

당연히 나는 그만큼 화려하고 예쁜 섬은 딱히 꿈꾸지 않지만 내 마음에 드는 섬을 꾸리고 싶다. 얼마 전에는 아이디어가 너무 없어서 괴로울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유튜브 컨텐츠도 많겠다 좀 슬렁슬렁 이것저것 보면서 참고하고 아이디어도 따와서 천천히 공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미완성의 상태가 찝찝하고 친구들 보여주기도 쑥쓰러워서 얼른 완성하고 싶었는데, 이미 완성했다고 생각한 장소들도 자꾸 뜯어고치고 싶어져서 그냥 편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 뭐 크리스마스 전에는 완성하겠지 싶은 마음으로다가. 

내가 꿈꾸는 섬은 1) 자연경관이 많고 2) 이용가능성을 높인 섬이다. 도시 느낌보다는 나무와 폭포를 많이 두고 잔디밭을 많이 남겨두고 싶다. 이용가능성은, 예를 들어 의자나 책상을 보기 예쁘게 붙여두다 보면 사실 실제로 그 의자에 앉을 수가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런 걸 최소화하려고 한다. 나와 주민들이 실제로 그 장소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거다. 꿈은 큰데 쨌든 지금까지 제대로 꾸민 곳은 제일 좋아하는 주민인 택주의 집 근처 나무 느낌을 많이 살린 카페 정도다. 하프가 있는 차분한 카페로, 건너편의 분수 정원 뷰를 볼 수 있다. 우리 섬의 아직은 유일한 볼거리. 

 

건너편 분수정원 뷰를 위한 공간. 옆에 휴지가 어슬렁거려서 귀여웠다
집주인 택주는 연못에서 낚시 중
먹보 알베르트가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길래 귀여워서 같이 찍었다. 

 

건너편의 분수정원에 가서 앉으면 여름의 시원한 감각을 느낄수 있다. 후후

 

 

2. 주민 및 친구들과의 생활

 

막상 요 꼭지를 쓰려다보니 너무 올리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우선 동물의 숲 주민들은 정말이지 너무 귀엽다. 살아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참 그렇다. 물론 운도 많이 작용하고 내 의지로 선택해 데려온 주민이 다는 아니지만, 내가 데려 온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애정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주민들을 쫓아다니면서 관찰하고 싶어지고, 옆에 앉아서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 왜 사람들이 소위 최애주민 덕질을 하는지도 알 것 같다. 나는 한동안 크리미라는 하늘색 펭귄 주민이 너무 좋아서 졸졸 따라다니기도 했다. 

 

나무밑둥 위에 올라 앉아서 사탕 먹는 크리미가 너무 귀여워서 한참 옆을 맴돌았다

 

박물관에서 만난 똥글똥글 크리미에게 선물 주기

 

아무튼 별 것도 아닌데 동물의 숲에 접속해서 귀여운 주민들이랑 노닥대고 있으면 기분전환이 된다. 한동안 동숲에 매일매일 접속했다가, 이제는 며칠 건너뛰기도 하는데 매번 접속할 때마다 즐거워서 참 잘 샀다 싶다. 얼마 전에는 생일에 접속했더니 주민들이랑 생일파티도 할 수 있었다. 왜 열 명의 주민 중 이 셋이 온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노랑말 주민인 센트엘로, 강아지인 한나, 악어 알베르트와 함께 생일을 맞았다. 초를 불고 뭐 초등학교 운동회 때 콩주머니 던져서 박 깨기 같은 걸 해서 생일 컵케이크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는 친구들이 섬에 놀러와서 축포를 터뜨리고 놀기도 했다. 코로나시대에 걸맞는 사이버 생일파티같아서 웃기고 재미있었다. 게임 자체의 재미 말고도 친구들과 함께 섬에서 놀면서 느끼는 재미도 생각보다 크다. 요 다음에는 친구들과 놀면서 찍은 사진들을 올려볼까 한다. 이제 동숲-라이프-밸런스 좀 찾은 것 같으니 부지런히 와야겠다고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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