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래별 이야기

행복의 맛, 피자를 찾아서 - 비스마르크 여행기

EBU_이지 2019. 11. 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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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의 소망

 

우리 집 근처에는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없다. 무척 슬픈 일이다. 주거지역이라 아파트만 몰려 있어서 상업지구가 제대로 형성되기 힘든 조건 때문인 것 같다. 때문에 무언가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으면 한시간 정도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귀찮은 일이지만 이제는 거의 습관이 되어 있어서 한시간 정도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진다. 한시간 정도로 맛있는 식사를 향한 열망을 접을 수는 당연히 없는 일이기 때문에! 피자가 그렇게나 맛있다는 다로베에 다녀왔다. 다로베는 뚝섬과 강남 쪽 두 군데에 매장이 있는데 뚝섬에 있는 곳이 본점이라고 한다. 사실 이 글은 일기로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미뤄지기도 했고 그 사이에 비스마르크 피자를 파는 다른 레스토랑에도 한 군데 더 다녀오게 되어서 <비스마르크 특집>으로 바꾸었다. 

 

 

1. 성수 다로베

 

 

다로베는 뚝섬역 8번출구에서 쭉 직진해 걸어오면 된다. 평일 1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방문했는데도 친구와 나 앞에 5팀이 대기중이었다. 그래도 웨이팅이 많은 집 답게 기다릴 수 있는 장소에 의자가 넉넉히 놓여져 있고 난로도 있었다. 나와 친구도 처음부터 앉아서 기다렸고, 다행히 그리 오래지 않아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메뉴판 상의 25번 다로베 피자와 40번 포르치니 크림 파스타, 34번 파프리카 절임을 시켰다. 이후 또 한 번 방문했을 때는 35번의 양송이 절임을 시켰는데 파프리카 절임이 더 맛있었고 피클의 대용으로도 좋았다.

 

 

"다로베"피자는 이 식당의 트레이드마크인 비스마르크 피자이다. 피자 뿐만이 아니라 파스타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음식을 구성하는 재료의 향이 꽤 강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나는 평소에 음식 간을 밍밍하게 해서 먹는 편이라 조금 짜다는 인상도 있었다. 근데 그렇게 신경쓰이게 강한 짠맛은 아니어서 괜찮았다. 저 크림 파스타는 카톡 속의 내 욕망은 아주 잘 충족시켜 주었다. 꾸덕하고 진하고 고소하고 느끼하지 않은 크림파스타.. 약간 환상의 음식같지만 가끔 잘 찾으면 먹을 수 있다. 내 입에는 끝에는 조금 느끼하긴 했지만 이미 다 해치웠을 때라 그 정도는 신경쓰이지 않았다. 

 

다로베 피자는 확실히 조금 이국적이고 재료의 향도 맛도 굉장히 분명하게 느껴졌다. 진한 맛이라 그냥 이미 아는 맛 말고 좀 다른 거!의 느낌이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다만 내 입맛에는 약간의 느끼함 중화용으로 바질 잎을 한 조각당 하나는 먹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자꾸 말하지만 파프리카 절임은 신의 한 수다.

 

참고로 엄마와 이모와 함께 방문했을 때는 두 분 모두 낯선 맛의 비스마르크보다는 친숙한 마르게리따를 더 좋아하셨다. 

 

 

2. 일산 포폴로피자

 

 

포폴로피자는 내가 비스마르크를 처음 먹어본 곳이다. 너무너무너무 맛있는 곳이래서 일산까지 찾아갔는데 일산까지 찾아간 거, 웨이팅한 거 다 고려해도 정말 만족스럽게 맛있게 먹은 곳이다. 또 먹고 싶다... 조만간 친구들이랑 또 먹으러 가려고 포폴로팟 조성 중이다. 

 

 

다녀온지 사실 꽤 오래됐다. 나는 원래 음식 사진도 잘 안 찍는 편이어서 이 사진들도 친구들이 찍어준 것을 받았기에 메뉴판 사진 또한... 없다. 맨 첫번째 사진은 약간 매콤한 피자인데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내 입에도 아주 잘 맞았다. 여기서 먹어본 모든 메뉴는 다 내가 처음 먹어본 것이었는데 전부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냥 전부... 그냥 일산 가세요. 공간이 협소해서 웨이팅이 많고 다로베와 달리 웨이팅 장소가 크게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좀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추천한다. 리뷰 쓰겠다고 사진 꺼내오긴 했는데 세세하게 맛이 기억이 안 난다. 근데 뭔가 단점이 잘 기억나지 않은 것보니 만족스럽게 먹은 것 같다. 아, 피자 크기가 아주 크지는 않고, 조각의 크기도 약간 제각각이다. 그거만 빼면 뭐... 비스마르크도 매콤한 피자도 정말 맛있게 먹었고, 마지막에 저 샐러드파스타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나는 느끼한 게 진짜 싫은데 저 파스타가 정말 상쾌하게 균형을 잡아주고 사진에 보이는 저 와인에 절인 잘게 다진 올리브가 최고다. 아 나 또 갈래. 다녀와서 여기 맛 쓴 부분 보완하든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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